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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4년 5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영월책박물관에서 열린 '철수와 영이-김태형 교과서 그림'의 전시 도서중에서 김태형이 그린 표지 및 삽화 그림을 모아 엮은 책이다.
[차례]
『철수와 영이-김태형 교과서 그림』를 출간하면서/박대헌
교과서 변천에 나타난 한국인상/이종국
50년대 교과서 본문 그림
교과서 그림 작가 김태형/김정
60년대 교과서 본문 그림
교과서 그림과 디자인/김정규
교과서 표지 그림
철수와 영이-김태형 교과서 그림 전시 도서 목록
*『철수와 영이-김태형 교과서 그림』를 출간하면서
교과서란 학교의 각 교육과정에 맞도록 편찬된 도서다. 따라서 교과서는 교육의 목적과 그 효과에 걸맞은 내용으로 되어있다. 여기에는 장정과 삽화 등 편집 디자인의 역할이 그 어떤 책보다도 강조되어 왔다. 특히 초등학교 교과서 그림은 학생들의 이해력과 학습에 대한 흥미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또 이 그림은 학생들의 정서 발달과 심성 개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이 40~50을 전후한 이들이 국민학교를 다니던 1950~60년대는 우리 모두에게 가난한 시절이었다. 형이나 언니에게서 물려받은 교과서에 몽당연필, 그리고 꽁보리밥 벤또에 보자기 책보, 이것이 그때의 우리 모습이다.
이러한 시절에 국민학교에 입학하여 교과서를 처음 받을 때의 설렘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추억이다. 그때의 동무들과 선생님, 그리고 교과서의 몇 구절은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때의 교과서는 바로 우리 꿈의 세계였으며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그 꿈과 희망은 어디서 연유한 것일까?
단순히 전쟁후의 궁핍함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것은 교과서 그림 속의 철수와 영이의 모습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철수와 영이의 모습을 보면서 ‘철수처럼 착하고’ ‘영이처럼 예쁘게’ 되기를 꿈꾸었다. 그 시절 우리에게 철수와 영이의 꿈을 심어준 이는 김태형(1916~1993)이라는 화가이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교과서의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이 땅의 거의 모든 선각자가 그랬듯이 그의 이름도 그냥 역사 속으로 묻혀가고 있다. 어디 그뿐이랴,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가 이제껏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이는 안타까운 일이다. 다행히 이제 우리는 그를 만나게 된다.
선생은 경기도 개성에서 태어나 한때 서울 동성중학교 교사를 지냈다. 1942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하였고, 1946년부터 문교부 편수국 위촉화가로 30여 년 동안 국민학교 교과서 그림을 그렸다.
『철수와 영이-김태형 교과서 그림』는 2004년 5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영월책박물관에서 열리는 교과서 전시회의 자료를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여기에 「교과서의 변천에 반영된 한국인상-철수와 영이를 위한 지향」(이종국 혜천대 교수․한국출판학회장), 「교과서 그림 작가 김태형」(김정 숭의여대 교수․화가), 「교과서 그림과 디자이너의 역할 」(정병규 디자이너) 등 세 편의 글을 실었다. 이 글들은 이번 전시와 같은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의 발표 요지이다.
이처럼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뜻을 모아 이번 전시와 세미나를 마련했고, 이 책을 포함하여 김태형 선생의 교과서 그림에 관한 세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이 교과서들은 30여 년 동안 우리 시대 최고의 베스트 셀러였다. 또 여기에 실린 그림들은 우리 시대 최고 화가의 그림이다.
김태형!
이제 우리는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자 한다. 그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국민적 화가이다.
이런 뜻으로 정병규 선생이 편집․디자인을 후원해 주었고, 출판에 소요된 종이는 두성종이 이훈용 사장이 또한 그리하여 주었다. 이 아름다운 일을 여기에 적어 여러 사람과 함께 오래 기억하고자 한다.
2004년 5월 22일
박대헌 영월책박물관장 | 
